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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름값·몸값 무의미...롯데 반등 만든 김태형표 선수단 관리

그야말로 제로 베이스에서 팀을 재건한다. '형님 리더십' 대명사, 김태형(57)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7-6으로 승리했다. 연장 10회 말 대타로 나선 이주찬이 좌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손호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차전 패전 뒤 2차전에서 8-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만들었고, 3차전에서 젊은 선수들이 활약하며 2연승과 올 시즌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해냈다. 두산 3연전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의 선수 기용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게 많았다. 일단 3차전 10회 말 대타로 이주찬을 투입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2021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주찬은 그동안 1.5군 신분을 벗어나지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이끈 지난해 10월 마무리캠프에서 수비력을 인정받아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다. 아직 타격 능력을 증명하진 못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끝내기 승리 기회에서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박승욱 대신 이주찬을 내줬다. 이 용병술은 승리로 이어졌다. 롯데는 두산 3연전 전까지 2승 7패에 그쳤다.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지만, '봄에는 강한' 면모조차 보여주지 못했다. 타선은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와 팀 리더 전준우를 제외하면 모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한 주전 포수 유강남, 유격수 노진혁도 마찬가지였다. 김태형 감독은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5일 두산 1차전에서 노진혁 대신 박승욱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6일 두산 2차전, 7일 3차전에선 유강남 대신 1999년생 젊은 포수 정보근을 선발 포수로 내세웠다. 일종의 메시지였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올 시즌 롯데 키플레이어로 꼽힌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1루수로 낙점한 나승엽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현재 롯데 주전 3루수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은 직접 움직였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논의해 강속구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우강훈을 내주고, LG에서 백업 3옵션으로 밀린 손호영 영입을 성사시켰다. 좌타자가 많은 내야진에 타격 잠재력을 갖춘 우타자를 보강한 것. 김태형 감독은 손호영을 영입한 뒤 그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더불어 지명타자 자리에 그동안 1군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역시 잠재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받는 이정훈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개막 엔트리에서 뺀 '전' 주전 유격수 이학주에게도 기회를 줬다. 두산 3차전은 김태형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 방침이 잘 드러난 경기다. 롯데는 0-2로 지고 있던 7회 말 팀 간판타자로 올라선 윤동희가 만루홈런을 치며 역전했지만, 바로 이어진 8회 초 수비에서 손호영의 송구 실책을 빌미로 대량 실점하며 다시 역전을 내줬다. 두산 사령탑 시절 수비 기본기가 흔들린 선수를 가차 없이 교체했던 김 감독은 손호영을 바로 빼지 않았다. 아직 실전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가 집중력 저하로 범한 실책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호영은 이어진 8회 말 공격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롯데는 2점을 추가하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손호영은 연장 10회 말에도 선두 타자로 나서 내야 안타를 치며 끝내기 주자로 나섰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상황에서 대타 이주찬이 김태형 감독 믿음에 부응하는 적시타를 쳤다. 손호영을 교체하지 않은 선택도 맞아떨어졌다. 7일 두산전은 김태형 감독의 용병술이 빛난 경기였다. 더불어 기존에 주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이름값·몸값 높은 선수들에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움직임이 될 것 같다. 이는 투수진도 마찬가지다. 김태형 감독은 4-2로 역전한 뒤 맞이한 8회 초 무사 1루에서 셋업맨 최준용을 타자 허경민과의 승부 중 전미르로 교체했다. 두산을 이끌던 시절에도 종종 투수의 컨디션이나 기세, 타자와의 기싸움을 보고 승부 중 교체했다. 이 승부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손호영이 실책 하며 역효과가 났다. 흔들린 전미르는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최준용 입장에서는 실점 여부가 아닌, 감독의 교체 자체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준용도 전임 감독 체제에서 불펜 주축으로 올라선 투수. 아직 김태형 감독 체제에서는 강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김태형표 '직관 야구'가 개막 2주 차를 기점으로 고개를 들었다. 선수 기용도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두산 시절 이름값 높은 선수라도 스포츠맨십에 어긋나거나,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언행을 하면 가차 없이 꾸짖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바 있다. 그동안 쌓은 커리어만 믿고, 투지를 보여주지 못하는 선수는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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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자 트레이드 버튼 누른 LG, '신분' 상승 신민재

백업 내야수 신민재(27·LG 트윈스)의 '신분'이 상승했다.LG는 18일 오후 NC 다이노스와 맞트레이드를 단행, 투수 채지선(28)을 내주고 외야수 최승민(27)을 영입했다. 최승민은 1군 통산 116경기를 뛴 백업 자원. 올 시즌 1군 출전 없이 2군에서만 활약했다. 이른바 '빅네임' 트레이드는 아니더라도 팀에 가려운 곳을 긁었다는 평가. 특히 신민재에게 작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LG는 최승민 영입 직후 '작전수행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경기 후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로 신민재가 맡던 대주자 역할을 최승민이 이어받을 게 유력하다. 이는 신민재의 선발 출전 횟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신민재는 염경엽 감독이 강조하는 '뛰는 야구'의 핵심 자원이다. 전반기에만 도루 21개(실패 7개)를 기록, 부문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약방의 감초' 같은 타격(66경기, 타율 0.344)까지 더해 존재감을 키우더니 6월부터 선발 출전 횟수를 늘렸다. 전반기 마지막 7경기 중 6경기에선 선발 2루수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한동안 가능성을 테스트받았는데 최승민이 영입돼 홀가분하게 대주자 역할을 내려놓게 됐다.스스로 만든 기회다. 인천고를 졸업한 신민재는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있던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LG에 지명,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1~2군을 오가는 백업 자원으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올 시즌에는 다르다. 공·수·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최승민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은 채지선은 올 시즌 1군 1경기에 등판, 3분의 2이닝 무실점했다. 2군에선 1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통산 1군 성적은 55경기 평균자책점 4.00이다. 임선남 NC 단장은 "직구의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이다. 영입을 통해 투수진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하여 특히 불펜 운용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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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1차지명→육성선수, 4년 기다림 끝에 잠재력 드러낸 김영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6회 초 수비가 끝난 직후, 더그아웃에 있던 류지현 LG 감독이 손뼉을 치며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어 한 선수에게 악수를 건넨 뒤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했다. 사령탑의 환대를 받은 선수는 선발 투수로 나선 김영준(23)이었다. 그는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오른 이날 6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LG는 이 경기에서 0-2로 패했지만, 김영준은 당찬 투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튿날 만난 류지현 감독은 "위기관리, 공 배합, 변화구 제구 등에서 김영준이 빼어난 투구를 보여줬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마운드 위 태도였다. 위풍당당(풍채나 기세가 위엄 있고 떳떳함)이라는 말이 딱 떠올랐다"며 김영준의 투구를 극찬했다. 그라운드에까지 나와 격려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동안 퓨처스(2군)리그에서 묵묵히 준비해준 선수다.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다"라고 답했다. 김영준은 특급 유망주였다. 2018년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서울 연고 3개 팀의 1차 지명 선수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어깨를 나란히 했던 동기들이 주축 투수로 자리 잡는 동안 김영준은 잊혔다. 입단 첫 시즌(2018년) 14경기에 등판했지만, 경쟁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군 복무를 선택했다. 지난해 5월 팀에 복귀했지만, 투수진 뎁스(선수층)가 두꺼운 LG에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올해는 정식 선수가 아닌 육성선수 신분으로 시즌을 맞이하기도 했다. 김영준은 묵묵히 기량을 닦았다. 자신의 제구력이 프로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 투구 밸런스와 멘털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다. 구종도 늘렸다. 입대 전에는 포심 패스트볼(직구)·슬라이더·커브·포크볼만 구사했지만, 지난 1년 동안 컷 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을 연마했다. 김영준은 "육성선수로 시작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속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차피 프로 무대가 냉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력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악착같이 야구를 했다"고 돌아봤다. 긴 기다림 끝에 기회가 왔다. LG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선발 투수들에게 하루라도 더 휴식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지난 2일 NC전에도 대체 선발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덕분에 김영준은 2018년 10월 13일 이후 약 4년 만에 1군 무대에 섰다. 그리고 고교 시절 인정받던 잠재력을 드러냈다. 김영준은 "(2일 NC전) 6회 초 2사에서 타자(정진기)를 삼진 처리한 뒤 나도 모르게 큰 세리머니를 했다. 지난 4년 동안 겪은 일들이 생각나서인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내가 등판한 경기 중계방송을 다시 보는데, 캐스터님이 '김영준의 야구는 오늘부터 시작'이라는 멘트를 하더라. 정말 기억에 남았다. 직구 구속과 제구가 더 좋아져야 한다. 더 노력해서 언젠가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10.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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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분윳값 벌어야 해요"...절실했던 조용호, 데뷔 첫 3할 눈앞

KT 위즈의 고정 1번 타자 조용호(33)는 지난달 29일 출전한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첫 타석부터 우중간 3루타를 쳤고, 홈런과 단타를 추가했다. 히트 포 더 사이클에 2루타만 채우지 못했다. 조용호는 전형적인 교타자다. 밀어치는 타격과 커트(의도적으로 파울을 만드는 스윙)를 잘하고, 투수의 공을 최대한 많이 지켜본다. 그런 그가 9월 이후엔 장타력까지 뽐내고 있다. KT 타선에서 앤서니 알포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장타율(0.440)을 기록했다. 조용호는 지난 시즌(2021) 막판 타격 스탠스에 변화를 줬다. 원래 양발을 배터박스 세로 라인과 평행으로 만든 뒤 공을 기다렸지만, 이제 앞발(오른발)을 1루 쪽으로 빼는 오픈 스탠스로 나선다. 후반기부터는 오른발을 드는 높이를 올리기도 했다. 조용호는 "타격 폼을 바꾸고 레그킥을 한 뒤에는 당겨쳐 우측으로 보내는 타구도 많아졌다. 장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LG전에서 안타 3개를 추가한 조용호는 시즌 타율을 0.312(452타수 14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경기당 4타석을 소화한다고 가정했을 때, 남은 6경기에서 안타 2개만 더 치면,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설 수 있다. 조용호의 야구 인생은 굴곡이 많았다. 고교(야탑고) 시절부터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을 인정받았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했다. 단국대에 진학해 다시 한번 프로 진입을 노렸지만, 또 드래프트를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쓰러졌다.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에 입단한 뒤에도 부상에 시달렸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소화한 그는 야구 선수 꿈을 버리지 않았고, 모교(단국대)에서 홀로 훈련을 시작했다. 행운이 찾아왔다. 육성 총괄 신분으로 다른 선수를 보기 위해 단국대를 찾았던 김용희 전 SK 와이번스(현재 SSG 랜더스) 감독이 조용호의 잠재력을 알아봤고, 입단 테스트를 거쳐 육성선수로 영입했다. 조용호는 트레이 힐만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았던 2017시즌 1군에 데뷔, 다부진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부상이 또 그의 발목을 잡았고, 포지션 경쟁에 밀리며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2018년 12월엔 KT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사실상 1군 전력으로 평가받지 않은 것이다. 조용호는 다시 이를 악물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한 명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2월,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조용호는 "3월에 아이가 태어난다. 아내가 출산할 때 곁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난 이제 분윳값을 벌어야 한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시즌 초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조용호는 팀 간판타자였던 강백호가 손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7월, 3번 타자로 나서며 맹활약했다. 그렇게 주전으로 올라섰고, 타선 리드오프를 맡아 KT의 강팀 도약을 이끌었다. 매 순간 절실했던 그는 1군 데뷔 6년 만에 비로소 3할 타자가 되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10.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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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 거포' 장종훈·김동주·심정수·우즈, KBO리그 '레전드 40' 선정

'우타 거포' 장종훈·김동주·심정수·타이론 우즈가 KBO리그 40주년 '레전드 40인'에 선정됐다. ‘연습생 신화’ 주인공으로 꼽히는 장종훈의 시작은 레전드와 거리가 멀었다. 그는 육성선수 신분으로 빙그레 이글스에 입단했다. 그러나 악착같은 노력으로 슈퍼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1987시즌 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홈런 타자의 자질을 내비친 장종훈은 1군에서 맞은 두번째 시즌(1988) 12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거포 본색을 드러냈다. 이후 2002시즌까지 15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 한 시즌 40홈런, 통산 300홈런 등 굵직한 기록들을 남겼다. 1990시즌부터 1992시즌까지는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KBO리그 타자 최초로 2년 연속(1991·1992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당시 마의 벽으로 여겨졌던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100득점과 통산 1000득점·1000타점을 최초로 달성하며 독보적인 강타자로 리그를 지배했다. 장종훈은 1999시즌 한화의 최초이자 마지막 우승에 일조했고, 구단 최초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장종훈은 전문가 투표에서 135표(69.23점), 팬 투표에서 50만 1585표(9.18점)를 획득, 총 점수 78.41점으로 레전드 순위 10위에 올랐다. 두산의 팀 컬러에 가장 부합하는 타자로 손꼽히는 김동주도 레전드로 선정됐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워히터’로서 명성이 자자했던 김동주의 무게감과 파괴력은 프로 입단 후 얻은 '두목곰' 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두산 핵 타선의 중심에 늘 자리했다. 김동주는 데뷔전 1998시즌 개막전이었던 4월 11일 무등 해태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괴물 타자'의 등장을 알렸다. 첫 시즌을 24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김동주는 KBO리그 역사상 데뷔 첫해 20홈런을 넘긴 7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아있다. 김동주는 3년차였던 2000시즌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우즈, 김동주, 심정수로 구성된 '우동수' 클린업 트리오의 중심에서 200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등을 이끌며 두산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김동주는 국내 구장 중 가장 규모가 큰 잠실야구장에서 첫 장외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당 홈런은 KBO 공식 기록상 최장거리 홈런인 150m로 기록됐다. 김동주는 전문가 투표에서 92표(47.18점), 팬 투표에서 36만 3457표(6.65점)으로 총 점수 53.83점을 얻어 레전드 순위 29위에 올랐다. ‘헤라클라스’ 심정수는 우람한 체격에서 나오는 파워로 리그에 뚜렷한 임팩트를 남겼다. 심정수는 당시 야구계에서는 아직 낯설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체계적으로 하며 거포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다졌다. 홈런 타자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심정수는 2001시즌 현대로 트레이드 된 후 얼굴에 사구를 맞아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당하며, 큰 위기를 겪게 된다. 그러나 훗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검투사 헬멧을 착용하며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 최전성기였던 2002~2003시즌에는 국민타자 이승엽과 홈런 레이스 라이벌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KBO 리그 50홈런 시대를 열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심정수를 포함해 이승엽, 박병호 단 3명뿐이다. 화끈한 장타로 현대 시절 왕조 구축에 큰 힘을 보탠 공포의 타자 심정수는 전문가 투표에서 90표(46.15점), 팬 투표에서 24만 8809표(4.56점)를 얻어 총 점수 50.71점으로 레전드 30위로 선정됐다. 우즈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98시즌, KBO 리그에 착륙하자마자 리그를 폭격했다. 1998시즌 개막전 경기인 4월 11일 무등 해태 전에서 KBO 리그 최초로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이라는 상징적인 기록을 세우며 강인한 첫인상을 남겼다. 외국인 타자 데뷔 첫 타석 홈런은 단 5번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우즈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첫해 42홈런으로 시즌을 마쳤고 홈런 부문을 평정해 1위에 등극, 시즌 MVP로도 선정됐다. 우즈는 KBO 리그에서 활약한 총 5년 동안 174홈런을 기록, 연평균 약 35홈런씩을 쏘아 올리며 외국인 타자로서 유일하게 4시즌 연속 30홈런을 달성했다. 우즈의 통산 174홈런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는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우즈는 전문가 투표에서 71표(36.41점) 팬 투표에서 24만 7116표(4.52점)을 획득, 총 점수 40.93점으로 레전드 40인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안희수 기자 2022.09.12 14:35
야구

'방출' 김준완 "장점 잃었던 나, 테스트라도 받고 싶다"

'야구판 미생' 김준완(30·전 NC)이 다시 벼랑 끝에 섰다. 김준완은 지난 7일 NC 구단에서 방출됐다. 하루 전 신인 12명의 계약을 발표한 NC가 기존 선수단을 대폭 정리했고 퇴출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됐다. 20일 밤 전화가 닿은 김준완은 "후반기 시작하면서 주로 3군에 있었다. 방출 통보를 받았을 때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끝낸 뒤여서 담담했다"고 말했다. 김준완은 김경문 전 감독이 총애한 외야수였다. 2016년 1군 122경기, 이듬해 외야수로 104경기를 출전했다. 수비 보강이 필요한 경기 후반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2017년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허슬 플레이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하지만 상무에서 전역한 2019년부터 팀 내 입지가 확 줄었다. 그는 "상무에서 장점(수비·선구안)을 살리는 것보다 약점(타격)을 보완하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장점을 잃어버리고 단점만 계속 두드러졌다. 어느 순간 약간 애매한 선수가 돼 있었다"며 "전역 복귀했을 때 외야가 거의 다 정해져 있었다. 조급해지고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지니 초구부터 무리하게 타격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김준완은 2019년 8경기, 2020년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 13경기로 전력 외 자원이었다. 2019년 11월 외국인 타자로 애런 알테어가 영입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알테어의 주 포지션이 중견수여서 김준완 입지가 더 좁아졌다. 우익수로 나성범이 있어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여러 선수와 경쟁해야 했다. 기회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7월 일부 선수의 방역수칙 위반 파동으로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이 전열에서 동반 이탈했다. 그는 "NC는 로스터 제도가 있는데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 그 로스터에 난 빠져 있었다. 기대가 없었던 건 아니다. 컨디션도 좋았는데 후반기를 3군에서 시작하니까 당시엔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준완의 야구 인생은 파란만장하다.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해 고려대에 진학했고, 대학 졸업반 때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무도 그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았다. 어렵사리 2013년 NC 육성선수로 프로 첫발을 내디뎠다. 김준완은 "NC는 내겐 너무 고마운 구단이다. NC라는 구단이 없었으면 '지금까지 야구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나오게 됐지만, 서운함이나 섭섭함은 전혀 없다"고 전했다. 김준완은 도전을 멈출 계획이 없다. 현재 서울 모처에서 몸을 만들면서 다른 구단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두 번의 프로 낙방과 방출. 무적 신분이 된 그는 "현역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입단) 테스트라도 받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0.21 11:25
야구

[피플 IS] '루틴' 장착한 삼성 박해민, 1년 전 실패는 없다

삼성 박해민(31)은 지난해 초반 극심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시즌 첫 10경기 타율이 0.139(36타수 5안타)에 그쳤다. 삼진(9개)과 볼넷(0개) 비율까지 무너졌다. 출루율(0.139)과 장타율(0.306)을 합한 OPS가 0.445로 바닥을 쳤다. 시즌 중반 반등해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11개)을 때려냈다는 걸 고려하면 '출발'이 유독 아쉬웠다. 올 시즌 박해민은 달라졌다. 지난해 경험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있다. 시즌 첫 8경기 타율이 0.345(29타수 10안타)이다. 삼진(6개)과 볼넷(4개) 비율도 이상적. 장기인 선구안이 빛을 발하면서 4할대 출루율까지 찍었다. OPS가 무려 0.895. 개막전 1번 타자였지만 허삼영 삼성 감독이 3번 타순에 배치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다.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을 연결하는 중책을 맡아 삼성 공격의 물꼬를 트고 있다. 박해민은 "지난해 타격 메커니즘(하체를 이용한 타격)에 변화를 주고 효과를 봤다. 더 자연스럽고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라며 "무엇보다 경기 전 나만의 루틴을 이어가는 게 경기를 기복 없이 치를 수 있는 이유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루틴'이다. 박해민은 지난 시즌 홈경기부터 단체 운동이 끝난 뒤 1시간 정도 개인 훈련을 따로 한다. 성적 부진을 이유로 2군에 다녀온 뒤 만든 루틴이다. 지난 1월 2020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이 루틴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됐다. 원래 타석에서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런 게 많이 없어졌다. 오늘 못 치면 '재정비해서 내일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니까 안정감이 생겼다"며 "루틴이 생기면서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스윙했다"고 말했다.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던 '루틴'을 올 시즌에도 유지 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1년이다. 박해민은 현재 '예비 FA' 신분이다. 정상적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면 '대졸 8시즌' 조건을 채워 FA로 풀린다. 2012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던 걸 고려하면 의미가 있는 '훈장'이다. 그리고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개인 성적만큼 중요한 게 없다. KBO리그 정상급 중견수 수비에 빠른 발을 갖췄는데 타격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삼성도 박해민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만큼 그가 팀 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FA 최대 50억원을 주고 영입한 오재일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거포 김동엽도 재활 치료를 끝내고 막 복귀해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다.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 박해민은 구자욱과 함께 삼성 공격을 이끄는 선봉장이다.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박해민은 "FA는 의식되지 않는다"며 "FA라는 개인적은 목표보다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중점을 두고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4.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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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대구] 외야경쟁 신호탄, LG 이천웅의 명예회복 선언…9타수 5안타

빼앗긴 자리를 되찾으려는 LG 이천웅(33)이 외야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천웅은 1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평가전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0-1로 뒤진 3회 삼성 선발투수 최채흥에게 좌전 안타를 뽑아낸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2로 맞선 5회에는 우전 2루타로 출루해 후속 이형종의 1타점 2루타 때 득점까지 올렸다. 2011년 LG 육성선수로 입단한 이천웅은 매년 준수한 활약에도 확실한 주전을 꿰차지 못했다. '제4의 외야수'로 통했다. 그러다가 2019년 프로 데뷔 후 처음 규정 타석을 채워 빛을 봤다. 그해 138경기에서 타율 0.308, 168안타, 21도루를 기록했다. 이형종이 부상으로 빠진 틈을 타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자리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천웅은 지난해 7월 17일 한화전에서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손목을 맞고 이탈했다. 그 사이 홍창기가 혜성 같이 등장했다. 선구안이 좋고 출루율(0.417)이 높은 '눈 야구'로 LG의 리드오프가 됐다. 이천웅은 불의의 부상으로 한 달간 자리를 비운 사이, '1번·중견수'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천웅을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0.256, 80안타, 8도루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이천웅은 현재 LG 외야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태다. 이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포함해, 올 시즌 타 팀과 평가전에서 9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LG의 외야 경쟁은 아주 치열하다. 국가대표 외야수 김현수가 떡하니 버티고 있다. 또한 LG 소속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점 기록을 보유 중인 채은성(119개), 지난해 장타율이 부쩍 향상된 이형종(2019년 0.442→2020년 0.547), 눈 야구를 펼치는 홍창기까지 저마다 장점을 지녔다. 이천웅은 다시 '도전자'의 신분이 됐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지금까지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1월에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저연봉 선수를 위해 개최한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었다. 2월부터 시작된 팀 전지훈련에는 가장 먼저 나와 구슬땀을 쏟고 있다. 류지현 LG 감독은 "이천웅의 훈련 모습을 보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라며 "평가전과 시범경기 등 남은 12경기를 통해 (외야 주전을) 잘 선택해야 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명예 회복을 노리는 그의 굳은 다짐은 평가전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1.03.1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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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잠실] 육성→퓨처스 타격왕 출신, '늦깎이' 삼성 박찬도 알토란 활약

삼성 박찬도(31)의 활약은 확 돋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2번타순에서 0.410의 높은 출루율로 찬스를 연결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삼성은 3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2-6으로 이겼다. 2번타자로 나선 박찬도는 0-2로 뒤진 4회 초 선두 김상수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중전 안타로 찬스를 연결했다. 이후 삼성은 살라디노의 볼넷에 이은 이원석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단숨에 스코어를 역전했다. 8-3으로 앞서다 8-5까지 쫓긴 7회, 박찬도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연결했다. 이번에는 살라디노의 쐐기 2점 홈런이 터졌다. 박찬도는 이날 두 차례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는데, 모두 중심 타선에 찬스를 연결하며 득점의 발판을 놓았다. 박찬도는 중앙대를 졸업하고 2012년 삼성에 입단했다. 당시 육성선수 신분이었다. 수비와 주루에서 기량을 인정받아 이듬해 1군을 밟았지만, 타격이 약해 주전으로 발돋움하진 못했다. 2015시즌 대주자로 주로 나서 도루 13개를 기록했고, 시즌이 종료되자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2016년엔 타율 0.376를 기록해 퓨처스리그 북부리그 타율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많은 기대 속에 팀에 복귀했지만, 2군 무대에서 뽐냈던 기량을 1군 무대에선 선보이지 못해 2018~2019년 1·2군을 오가는 백업에 그쳤다. 이번 시즌 구자욱의 부상과 박해민의 부진 속에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뒤늦게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3일 현재 타율 0.292(48타수 14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5월 23일 두산전에서는 감격적인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다음날부터 9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고 있다. 5월 23일 두산전부터 30일 NC전까지는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타순은 2번부터 6번·7번·9번까지, 수비 역시 좌익수·중견수·우익수 등 다양한 위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점은 출루율이다. 0.410으로 높다. 지난해까지 매 시즌 볼넷보다 탈삼진이 최소 3배 이상 많았는데, 올해는 선구안(볼넷 10개, 탈삼진 6개)이 좋아졌고 약점이던 타격에서 좋은 모습이다. 그는 데뷔 후 최고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활약 덕분인지 삼성은 박찬도가 최근 9경기 연속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7승2패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oongang.co.kr 2020.06.04 05:10
야구

'자신도 놀란' LG 이성우, 데뷔 첫 만루포…이렇게 기쁠수가

우리 나이로 마흔, LG 이성우가 프로 데뷔 첫 만루 홈런의 기쁨을 누렸다. 27일 대전 한화전에 7회 유강남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은 이성우는 8회 1사 만루에서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한화 좌완 김범수의 147㎞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자신도 홈런을 직감하지 못했는지 1루까지 열심히 달렸다. 이 때문에 베이스를 밟고 도는 과정에서 주춤하기까지 했다. 타구를 확인한 뒤 한동안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비거리는 115m였다. LG는 이성우의 홈런을 포함해 대포 5개를 가동하며 15-4로 대승했다. 이성우의 야구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성남서고를 졸업하고 2005년 SK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그전에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이후 KIA를 거쳐 다시 SK로 돌아와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백업 포수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종료 후 SK 구단으로부터 전력 분석원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현역 의지가 더 컸다. SK의 제안을 거절하고 방출 신분 신세가 됐다. 그때 LG가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이성우는 LG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았다. 지난해 백업 포수로 뛴 그는 유강남의 부상 이탈 때 알토란 활약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6월 21일 잠실 KIA전 9회 무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데뷔 첫 끝내기였다. 동료들의 물세례에도 그의 표정에선 웃음이 사라지지 않고, 행복해 보였다. 이번 시즌에도 그의 역할은 백업 포수다. 경기 중후반 주로 대수비 및 대타로 출장한다. 그런 그의 야구 인생에 만루 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추가됐다. 그는 믿고 기다려준 가족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대전=이형석 기자 2020.05.2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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